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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마트 장보기, 한국과 얼마나 다를까요? 언어적 차이 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문화적인 큰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인데, 미국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의 시각으로써 가격, 제품 구성 그리고 물건을 진열하는 방식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미국 마트 장보기 리얼 후기, 물가부터 진열까지 한국과 다른 점들

     

    미국 마트 장보기, 생각보다 낯설고 흥미롭다

     

    미국에서 장을 보면, 생각보다 한국과 다른 점이 정말 많다. 마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차이는 시작된다. 매장 크기부터가 훨씬 넓고, 진열 방식도 창고형 구조가 많아 처음에는 조금 압도된다. 한국처럼 카테고리별로 깔끔하게 나뉘어 있다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찾기까지 꽤 걸리는 편이다.

    장바구니 크기, 포장 단위, 제품 용량도 대부분 훨씬 크다. 우유는 기본 1갤런(3.78L), 감자칩은 가로로 눕히면 베개만 하고, 냉동피자 한 판은 작은 오븐을 꽉 채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겐 처음엔 부담스럽지만, 익숙해지면 나름 경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마트에 들어가면 “내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게 크고 많다.

    미국 마트 물가, 품목 따라 정말 천차만별

     

    요즘 미국에서 장을 보면,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특히 달걀, 우유, 고기, 채소 같은 기본 식재료는 품목별, 시기별로 큰 차이가 있다.

    아래 가격은 2025년 5월 현재, 미국 중부권 대형마트 기준이며, 주마다 판매세, 유통비, 브랜드에 따라 편차가 클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란다.

    • 달걀(12개): $5~7
    • 우유(1갤런): $3.5~5.5
    • 바나나(1파운드): 약 $0.6
    • 쌀(10lb, 약 4.5kg): $10~18
    • 김치(32oz, 약 900g): $13~18

    특히 한식 재료는 지역에 따라 접근성도 가격도 달라진다. 대도시에는 대형 한인마트가 많지만, 소도시나 중부 지역에서는 작은 규모의 슈퍼 수준의 마켓이 전부일 수 있다. 김치, 고추장, 쌀은 구할 수 있지만 선택지가 적고 가격이 높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또한 환율이나 계절에 따라 마트의 수입 물량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같은 품목이라도 한 달 사이에 $2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현지에 살면서 체감하는 물가란 단순 수치보다 훨씬 더 유동적이다.

     

    진열 방식, 계산 시스템… 디테일에서 드러나는 문화 차이

     

    미국 마트는 전체적으로 자율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상품은 대개 철제 선반이나 팔레트 위에 박스째 쌓여 있고, 코너별로 전담 직원이 계속 정리하는 한국 마트와는 다르게 전시보다 효율에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계산도 대부분 셀프 계산대(Self Checkout)를 활용한다. 처음엔 바코드 스캔, 봉투 포장까지 직접 해야 하는 시스템이 어색할 수 있지만 몇 번 해보면 오히려 빠르고 간편하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 계산대가 중심인 곳도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 하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포인트 적립”이나 “사은품 증정” 개념은 거의 없다. 그 대신 카드 할인, 리베이트, 또는 ‘Buy 1 Get 1 Free’ 같은 이벤트가 많다.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활용 가치가 있지만, 처음엔 할인 방식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미국 마트에서 만나는 한국 식품들

     

    의외로 많은 미국 마트에서 한국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비비고 만두, 김치볶음밥 등은 미국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대형마트에 진입해 있다.

    단, 이런 제품은 현지화된 맛을 고려해야 한다. 김치는 유통을 위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 많고, 불고기 소스나 김도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단맛이 강조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한국 음식이 눈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일이다.

    한국 식품은 가격뿐 아니라 유통기한도 꼭 체크해야 한다. 수입 배송 주기가 길다 보니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이미 다가온 상태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다면 냉동 제품이나 장기 보관이 가능한 포장식품을 먼저 구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장보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미국 마트는 대부분 소포장보다는 대용량이 기본이라 처음 이용할 땐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회 단가가 높은 것일 뿐, 단위당 가격은 낮은 경우가 많다.

    또한 마감 할인, 쿠폰 앱(예: Ibotta, Rakuten) 등을 이용하면 꽤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회원제를 운영하는 코스트코나 샘스클럽은 장기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그리고 하나 더, 미국 마트는 계산할 때 “비닐봉투 무료”가 기본이 아니다. 대부분의 주에서 비닐봉투는 유료이며, 직접 에코백을 들고 가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장을 볼 때는 꼭 가방을 챙기자!

     

    마무리: 마트 장보기 하나로 미국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미국 마트를 몇 번만 돌아다녀 보면 그 사회의 식문화, 유통 구조, 소비 방식이 한눈에 보인다. 크고, 느긋하고, 자율적이면서도 개인 중심적인 시스템. 그 안에서 한국과의 차이를 발견하고 적응해 가는 과정은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현지 문화에 스며드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

    마트에 가는 일상이 미국에 살며 느끼는 가장 생생한 문화 충격이자 적응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고른 바구니 속 물건이, 어쩌면 내가 미국을 이해해 가는 속도일 수도 있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 마트에서 꼭 사야 할 제품과 사지 말아야 할 제품들을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 차이, 직접 보고 나면 더 흥미로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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